| 오해의 문 윤화진 백화점의 화려한 입구에서 그 문를 딱고 있던 청소부 아즘마가 금강산에서 금방 내려온 김삿갓 시인을 맏났다 여기 무었하는 곳이요 그리고 이 문이 무슨 문이요 '쎄일'한데나 봐요 '쎄게 일'하는 곳이면 지옥 문이구먼 그 속은 들어 가 보지 않어도 속이고 속히는 고급 장터이구먼 들어가서 장터 국수나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 싫소, 그런 국수 안 먹을 라요 그런데 지옥문은 왜 이리 화려하지? 그래야 자꾸 기어들어 오지요 바다 건너 온 물건도 많데요 아주 비싸데요 갓끈이 끈어저서 그거나 하나 사야겠는데 '루이비-똥'으로 가보세요 신용카드는 있으세요 없어, 좀 빌려 줘요 얻어만 먹고 다녀서 카드가 없겠지요 전 처럼 시 쓴다고 해도 밥도 안 줘요 나 처럼 일을 좀 하세요 비정규직 말요? 노조에도 들어야 하고, 싫소 나는 시하는 자유인이고 싶소 자유 좋아 하시네 방랑은 고상한 말이고 떠돌이 김 선생은 '오해의 문'에서 얼떨떨해서 멀어져 갔어요 살어 남을 까 걱정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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