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일 월요일


        오해의 문
                         윤화진

백화점의 화려한 입구에서
그 문를 딱고 있던 청소부 아즘마가
금강산에서 금방 내려온
김삿갓 시인을 맏났다
여기 무었하는 곳이요
그리고 이 문이 무슨 문이요
'쎄일'한데나 봐요
'쎄게 일'하는 곳이면 지옥 문이구먼
그 속은 들어 가 보지 않어도
속이고 속히는 고급 장터이구먼
들어가서 장터 국수나 한 그릇 드시고 가세요
싫소, 그런 국수 안 먹을 라요
그런데 지옥문은 왜 이리 화려하지?
그래야 자꾸 기어들어 오지요
바다 건너 온 물건도 많데요
아주 비싸데요
갓끈이 끈어저서 그거나 하나 사야겠는데
'루이비-똥'으로 가보세요
신용카드는 있으세요
없어, 좀 빌려 줘요
얻어만 먹고 다녀서 카드가 없겠지요
전 처럼 시 쓴다고 해도  밥도 안 줘요
나 처럼 일을 좀 하세요
비정규직 말요?
노조에도 들어야 하고, 싫소
나는 시하는 자유인이고 싶소
자유 좋아 하시네
방랑은 고상한 말이고
떠돌이 김 선생은 '오해의 문'에서
얼떨떨해서 멀어져 갔어요
살어 남을 까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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