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9일 화요일


시 때문이야
                      윤화진

군대에서 제대 하던날  
공대 건축과 재학생이였던 친구가
작은 책 한권을 선물이라고 내 놓는다
김남조 시집이였다
원, 이런 시시한 책들이 다 있어하고
어이가 없었다

이랬던 그 시집이
지금 내가슴을 울리고 있네
'그대 있음에' 가 그래

부정의 부정으로 살아 가는 더 큰 긍정
'나는 지금 근심이 없네
 잡을 작은 손도 없고
 매마른 그리움도 없네'

송창식이는 노래가사 보다 더 길고 긴 
한탄어린 후렴  아 아아 아아 아아아 를 불러댄다
잡지 못할 손을 두고 아아 말고 더 무었이라 하겠는가

나는 더 큰손을 더 큰빛을 바라보고
'그대 있음에'를 누리고 살어야 해
시 때문이야 시 때문이야
그 어이 없던 시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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