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2일 화요일


        칡꽃 2 
                  - 끈질긴 삶의 칡꽃을 연상하며-
                          윤뢰진

우리의 가난의 상징이던
못 생긴 칡뿌리
실은 향이 좋아 
언제부터 인가 보약으로 둔갑해서
칡 즙으로 흙탕물 같은 보약이라고
행길 가에서 팔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심치 않은 것이
허기진 백성들에게 밥 대신
보약을 내리 셨던 거다

그때 칡뿌리로 연명하던 사람들이
오히려 눈물겹개 건장했던 기억들
칡꽃이여, 안개속에서 붉게 피어라 
칡꽃의 그늘이
눈물의 역사로 기억되게 하라

보들레르 악의 꽃이 피는 땅위에
붉은 칡꽃이 피어 올라
'영숙이의 한'이 풀려야 해
칡꽃이 곱게 피어 그 썰렁한  무덤이
아름다워 져야 해


주; '영숙이의 한은'  유애선의 시 '칡꽃'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빈곤으로 산에서 칡을 케다 뱀에 물려 죽어서 동래 야산에
      문혔단다. 혼란한 사회를 상징했던 '악의 꽃'을 끈질긴
      '칡의 꽃'으로 바꾸어 보는 상징시를 그려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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