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9일 일요일


   
         어머니
                             윤화진

동내에서 이름난 미인이 셨다
딸 이쁜집이라고 소문나 있었다
혹 문밖으로 츌타를 하시면
요지음 연예인이라도 보듯 구경감이였다
차려 입으신 옷은 비단 날개 같았고
완고하신 할아버지께선 늘 못마땅해 하셨다
아들 앞에선 버선도 못 벋으신 어머니
평생 소리내어 웃스시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아들하고 밥상도 함게 안하시는 집안 내력과
가부장적인 패습에 져저 사셨다
나는 당연히 그런 줄만 알었다
집안 손님이 오면 얼굴도 못 내미셨다
전쟁중에 시장에서 곡식도 장만하시고
내가 대학 들어가 군대에서 돌아오니 사항이 좀 풀렸다
미국유학에서 돌아오니 무척이나 기뻐하셨다
그래도,
소리내어 웃는 모습은 돌아가시기 까지 없었다
아들 앞에서 눈물 지으시는 모습도 없었다
평생 화내신 적이 없으셨다
조용하신 성녀같은 분이셨다
나는 해외 오래 사느라 효자 노릇 못했다
어머니 지금 어디 쯤 계세요?
지금 소리내어 한번 웃어 보세요



* 외가 댁은 당시 서울에서 유명한 포목상점을 해서
   유별나게 옷을 잘 입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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