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3일 금요일

당신 집에 함께 살면 안 되요

                                    
              
 윤화진 
       
오늘은 더 허전해요
오늘은 더 불안하고
6월의 신록이 찾아와도
뒤숭숭 해요

공사판 안에서 사는 것 같아요.
푸른 숲은 딴 세상 그림 같아요.

교회에 가도 그저 그래요.
기도 찬양 구원도
타성이 생겨나서 
먼 나라 말처럼 들려요.
찬양대 합창은 밋밋하게 들리고
지휘자는 악보와 음에만 신경을 쓰고
찬양의 뜻은 전달이 안 되요.

전철은 전쟁터에 가는 것 같고
백화점은 천당에서는 쓰레기장일 테고
놀이공원은 어린이 혼내주는 곳일 테고
자동차는 편하지만 뼈 꼴 빼는 기계가 돼가고
이 사람들은 더 돈을 많이 번 데요.

막판 휴가로
더운 여름에
시원한 당신 집에 함께 살면 안 되요.

전세라도 놓아서
허전한 영혼들
불안한 영혼들
방황하는 노인들
편히 쉬게 하면 안 되요
.
교회와 절은 더 부자가 된데요.
더 좋은데 돈을 쓴데요.
잘 믿기지 않고 흥청망청 하는 것 같아요.
돈의 경제논리는 안 통해요.
자선의 의미도 자기들 끼리 만 잘 살려 해요

은행 빚도 있데요.
나라와 국가를 위해서 기도도 드려줘요.
선거하는 사람들이 슬슬 찾아와서
눈치도 봐요. 한 표 달라고 구걸 하지요.

이제 당신 집이 여기 이사와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우리가 거할 그곳은 너무 멀리 있어요.
참으려 결심 여러 번 해도 소용 없어요.
속임수와 허영심만 키우고
불안한 세상 살기에 모두 지쳐 있어요.
그래도 교회는 좀 낫다고 봐야 하나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집과 편안하게 쉴 방이 필요해요.

당신 집에 함께 살면 안되겠어요.
당신 방에 함께 자면 안되겠어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