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아름다워야 하는데
시인은 얌전해야 하는데
음악에도 경치에도
잘 어울려야 하는데
태초의 말씀은 시 였는데
보기에 좋고 듣기에 좋와야 하는데
험악해진 세상에서
음악도 경치도 억망이 되버리고
시인은 사나워져
막말을 마구 쏫아 내는데
공원에 걸어 논 풍선은 다 터져 버리고
오병이어 붕어빵 수래는 불에 타버리고
하루도 싸우지 않는 날 없는 국회는 그렇고
나비효과 초과이윤은 이슬비로도 안내리고
먹자골목 떡복기는 피 자국 처럼 보이고
방사능 공기는 하늘과 바다에 스며들고
아이고, 어디 살겠나, 원 세상에...
여보세요, 박완서가 호소 했듯
좀 살려 줘요.
그래도 자선 음악회는 계속되고
가수들의 목소리는 구슬프고
뻔뻔스런 장사속 이기주의는 무도회를 여는데
돌아온 시인은 시다운 시를 읊어야 해
태초의 좋은 말씀 들어야 해
사순절의 명상을 지켜야 해
살어 나갈 이사야의 계시를 얻어야 해
감을 잃은 피곤한 시인은
심판의 경고
묵시록을 묵상하며 돌아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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