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진
그해, 서울을 탈출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로
한강 물을 얼려 주셨다.
홍해을 갈러 놓은 모세의 기적 보다
더 큰 은총이었다
사람들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로
한강 물을 얼려 주셨다.
홍해을 갈러 놓은 모세의 기적 보다
더 큰 은총이었다
일열로 서서 생사를 걸고
강을 건넌다. 강물은 좀 녹아서
질척이며 신발의 반은 적신다
국민학교도 졸업 못한 여동생 셋 과
어머니, 나는 중학교 2 학년
가족의 모든 책임을 질머 졌다.
질척이며 신발의 반은 적신다
국민학교도 졸업 못한 여동생 셋 과
어머니, 나는 중학교 2 학년
가족의 모든 책임을 질머 졌다.
함께 떠날수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서대문 집에 두고 떠난다.
추운 겨울
마치 고래장을 지낸 기분이였다
연극이나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고
실제로 작난이 아니였다.
추운 겨울
마치 고래장을 지낸 기분이였다
연극이나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고
실제로 작난이 아니였다.
60년 후 지금 이 사진 한장으로 그 생생한 그때
모습을 기억해낸다. 젖과 꿀이 흐르는
나의 가나안 땅은 아직 멀고도 멀었다
돌아가신 할머니 말씀이
'너 참 장하다. 우리 모두를 살렸어
젖과 꿀이 없어도 여기 함게 살고, 함게
죽을 생각을 하니 여기가 가나안 땅이고
천국이 아니 겠니 ? '
나는 이제 천국의 의미를 알아 차린다.
지옥은 서로 떨어저 있는 곳이다.
젖과 꿀이 없어도 여기 함게 살고, 함게
죽을 생각을 하니 여기가 가나안 땅이고
천국이 아니 겠니 ? '
나는 이제 천국의 의미를 알아 차린다.
지옥은 서로 떨어저 있는 곳이다.
나의 약속의 땅 천국으로 향하는 엑소더스는
이제 막 시작이다.
이제 막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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