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4일 토요일

시평 흙네 박경자 / 윤화진

                                                     
    미국 애틀란타  거주 
                                                                                    
        봄에는 흙도 달더라
        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
        그토록 고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영혼 깊숙이
        겨울을 울고 울어
 아픈 가슴에 사랑의 불 지피더니
        죽었던 겨울나무 가지마다
          생명의 함성 일으키고 일으켜
        잠자는 내 생명 흔들어 깨우네

        한 줌의 흙
        수많은 생명의 넋이 숨어 살고
        너와 나의, 또 하나의 목숨 숨어 살고
        죽어도 다시 사는 영혼의 화신
        목슴은 또한 사랑이더라

        흙은 내 어머니의 젖무덤
        사랑의 젖줄 물고
        이봄 다시 태어나리
        꽃으로
        바람으로
        사랑으로 
     
              
     시평  "흙 내" 를 읽고
                                                 시하사/ 윤 화진

어느 고승의 선문답이 이리도 심오 할가
돌산을 온 몸으로 안고 살아온 영혼이
흙 내음으로 피어 올라
五感으로 생명을 느낀 영험으로
사랑을 찾아 낸다..

흙내가 달면 이미 다 알어 봤어요
자갈색 흙 내에 젖어
아버지 음성에 눈물짖고
어머니 젖가슴에 젖어들어  잠들고
흙 내는 끝내 사랑의 모습이드라
생명이 또한 사랑인 것을
오감으로 느겼으면 무었을 더 찾을 가

고승의 修道
수녀님의 기도는
아쉽게도
시인의 오감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지

4절 21행의 "흙 내"는 기승전결이 잘정리 되어 있지만
읽어 내기가 쉽지 않다.
생명, 사랑,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구절마다 녹아 있어
옛 진간장 맛을 찾으려면 눈을 몆번이고
꿈벅거려야 목 안으로 겨우 넘어 가지요.

첫구절의 4행은 이미 할 이야기 다 풀어 놓았지요.
봄이면 동토가 녹아 내리고
촉촉히 젖은 대지는 이미 그 맛이 "달다" 하여

"뜨거운 가슴으로" 고운 생명을 키울
사랑의 젖줄이 된다.

평자는 "흙도 달더라" 에 그만 짛려 버렸다.
솔직히 그 아래 절과  행을 더 읽을 맛이 살어 졌다.
성경의 약속의 땅, 불경의 낙토가 그러 하니
더 어디로 찾아 해매일가...

2 절의 6행은 1절의 起에 이어 承 구인데
흙 내의 취각적 자각증상을 이르켜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우고
나무의 生氣에도 놀라 깨어나지요.
"아픈가슴에 사랑의 불 지피 더니" 의 2절 3행은
흙이 지니는 생명과 사랑의 불씨가
그냥 생겨나지 않고
아픈 가슴의 고뇌를 거쳐 태어 나지요.
흙은 기적이고 대지의 어머니임을 증거하는
산고의 장면이 잘 표현되고 있지요..

3 절은  이시의 중심이다.
"목슴 또한 사랑이 더라" 3구의 마지막 행은
생명의 생물학적인 영역을 벋어 나는
시인의 창조적 직관이 번쩍이는 순간
생명의 영원한 동질성을 사랑에서 찾아내는
위대한 작업이다.
"죽어도 다시 태어나는 영혼의 화신" 이
바로 생명의 영원한 동질성이니,
몇명의 독자가 이를 찾을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우리는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사랑으로 태어나고 바로 사랑 자체인 것울
일깨우는 시인의 역활을 잘 해낸 것입니다.

시의 마지막 구의 4 행은 화자의 애절한
고향, 어머니의 젖무덤으로 돌아가고
흙 내의 메타포, 은유의 절정이다.
땀 젖은 달콤한 어머니의 젖무덤에서
젖줄 물고 다시 태어나는 새 생명
"꽃으로 바람으로 사랑으로" 피어나서
흙 내의 상징시는 막을 내리지요.

성공적인 시를  축하 하며 다소 난해시에 속하는
"흙 내"를 거추장스럽지만 시인 스스로가 주를
달어 플어주는 수고도 해야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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