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진
물 먹은 구름이
산턱에 깔리고
무거운 몸을 푼다
시원 하겠다
이른 여름부터
신세진 두터운 몸통을
몰고 다니 다
맑은 비 방울로
넉넉하게 갑어주네
바람도 한목 하고
심하게 뿌려치면
다리도 무너지고
집도 쓸려 나고
장마라고 홍수라고
날리를 치네
적당히 내려야 풍년이 들고
곡식과 과일이
들과 산에서 넘치는데
하늘의 축복을 노래하는데
하늘도 때로는 조절이 잘 안되나 보다
넘처서 어려워도 장마는
값지고 고마운 물을 내린다
좋은 것도 너무 많으면
탈이 나는 것을 가르치려
장마가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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