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멍해요
긴 여행을 다녀와 생각이
잘 정리가 않되요
이렇게 멍해서 살면 안 되는데
오히려 편한지 모르겠어요
구름도 멍해서 저멀리 흘러가고
달님도 멍해 보이고
언제 누가 똑똑해 보라 했던가
혼자도 잘 굴러가는 세상
그대로 놓아두고 이제 그만 멍하게 살지요
화려한 제복 걸치고
구원의 약속 내세워
이래라 저래라
말 하지 말어 주세요
보지도 않고 조용히 믿게 놓아 두세요
제발
멍한 사람 멍하게
살어 가게 그냥 두세요
감동을 주는 말 재주 시인들
감동에 굼주린 사람들 속이지 마세요
이제 그만 멍 하게 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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