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2일 목요일

멍 해요

                       윤화진
                                                                  
머리가
멍해요  
                                                    
긴 여행을 다녀와 생각이
잘 정리가 않되요 
이렇게 멍해서 살면 안 되는데
오히려 편한지 모르겠어요

구름도 멍해서 저멀리 흘러가고
달님도 멍해 보이고

언제 누가 똑똑해 보라 했던가
혼자도 잘 굴러가는 세상
그대로 놓아두고
이제 그만 멍하게 살지요

화려한 제복 걸치고
구원의 약속 내세워
이래라 저래라
말 하지 말어 주세요
보지도 않고 조용히 믿게 놓아 두세요

제발
멍한 사람 멍하게
살어 가게 그냥 두세요  
감동을 주는 말 재주 시인들
감동에 굼주린 사람들 속이지 마세요
이제 그만 멍 하게 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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