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2일 목요일

북경야화

 윤화진
                                                                
북경의 밤은 살어 있었다
가는 곳마다 북적거리고
돈 냄새가 난다
제일 싫어 하던 돈으로
세상을 삼켰다
풍요속의 빈곤은
버려진 역사
공평을 가리려던 손길이
무뎌지는 시대
먹고 살려고 찾아온
반도의 손님들
장사 좀 하자고 줄을 서는데
들은 척 안하고
북경의 밤은 거침없이 먹고 마신다
손님 대접은 극진한데
음흉했던 옛 역사는 여전하고
60년 닦고 길들인
공용의 발걸음 마다
여인의 웃음소리 날아 들고
밤 하늘의 눈초리 번득거리면 
줄서서 기다리던 손님들
말 없이 굼뱅이 요리로 배를 채운다
21세기 북경은 흥청거리며 신난다
가난은 옛 이야기
이제 어떤 역사를 쓰려는가
황해의 물결을 거슬려 놓는가
거만한 패권주의
걱정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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