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진
추상화가 한 분이
바다 건너 섬마을
동백섬을 찾아 왔지요.
피 멍든 동백꽃을
추상화로 그리려 했지요.
화폭을 펼치고
그림을 시작하는데
섬 전체의 동백꽃이
모두 울기 시작 했어요.
피멍의 눈물을 흘리는 거에요.
왜 그리 슬피 우는냐고 물었더니
우리 모두 섬 넘어로
대려다 달라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보다 더 아름답고
그리워 슬피우는
연인들을 맏나게 해달래요/
화가는 어이가 없어서
너이를 대리고 나갈 수는 없어도
북소리에 태워서
날려 보낼 수는 있다고 말했지요/
화폭을 내려 놓은 화가는 북을 치기 시작했어요/
피 멍으로 활짝 핀 동백꽃은
북소리를 타고서 날기 시작했어요
슬퍼서 외롭던 동백섬은
사랑을 기다리는
하얀 백합섬으로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추상화가는 그림의 주제가 없어저서
돌아 가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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