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청국장 집

인사동 청국장 집
윤화진
인사동 뒤 골목 길에
유명한 청국장 집이 있다
큰 양푼에 보리밥 잔득 담어 주고
청국장 따로 주고
마음 대로 비벼 먹으란다
그 비빌때 냄새가 먹을때 보다
더 구수하다
살면서도 비벼야
더 구수한 우리 아닌가
옆 자리에 덥스룩한
60대 후반의 예술가 두 분이
대낮 부터 막걸리를 들고 계신다
세상 살이가 점점 빡빡해 진다고 푸념이다
그림이나 시를 판 품삭이이
막걸리 마시기도 충분치 못하다고
인사동 청국장 삭당이나
예술가 시인이
서로 얼켜야 살기 편하다
우리 가난하나 서로 도우며
얼켜 살어 오지 않었던가
인사동 뒤골목의 청국장은
우리 서로 얼켜 살어온
우리네 냄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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